목련이 막걸리 색으로 익어가는 길로 진달래는 돌틈 길을 내었다. 길 손 온다고 울어대던 새울음이 찍힌 바위다. 천년을 견딘 단단한 뼈속으로 길을 낼 줄 아는 이는 누구일지, 그 단단한 길에 허공 같은 꽃이 피었다. 알아주지 않아도 길인 길이 꽃술로 이어지고 그 길로 돌아간 쓸쓸한 뒷모습들이 익는다. 단단한 세월을 열고 꽃같은 이름 하나까지 기억속에 희미해져가는 사월 막걸리 한잔씩 거하게 하시고 즈려밟고 가시라 세상의 구멍같은 나 한동안 산 위에 섰다가 진 꽃잎처럼 흐드러진 화원을 그리며 누워 셋값 치르는 돌이 된다. -------------------------------- 역마살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느라, 거의 찾지 못했는데 이 부끄러운 사진에 오늘의 포토란 이름을 주시네요. 감사드립니다. 일본으로 나가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있을 때 들여다보는 사진, 감회가 새롭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