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야경을 찍는 걸 좋아할 적에, 고궁의 야간개장은 저에게는 정말 새롭고 이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고즈넉한 고궁의 매력은 주간에 해가 쨍할때나 존재하는 것만 같아서, 주간보다는 야간의 풍경을 좋아하던 저에게는 관심 밖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 지금은 다 좋아합니다 ) 그러나 야간개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야간에도 그 매력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득 안고 담았던 창경궁 야간개장의 첫 사진입니다. 지금 와서 다시 재보정해보게 되는데, 보정하는 순간에도 그 순간의 떨리던 마음이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그때 그 기억을 육안으로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부산 신문에서 제 사진을 실으면서 써준 멋진 글을 함께 올립니다.홍화문에서 옥천교를 거쳐 명정문에 이르는 길은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흘러간 시간이었다.비바람 속에서도 명멸했던 궁의 애환지붕은 의연하게 그 무게를 감당하고 있음을.대한민국 창경궁,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