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말씀이 참 없으십니다예전 아버지들은 그러신 것 같네요북한산에서 도봉산을 보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아버지를 생각해 봅니다봄꽃처럼 예쁜아가를 보며행복해하셨을쏟아지는 빗속패여지는 마음으로눈물 흘리셨을찬 바람 속 뚝뚝 부러지는 자존심으로 아파하셨을상처의 이야기를곱게 감추었던눈처럼 하얀 웃음들얼어버린 땅자식들을 바라보며봄을 기다리셨을그렇게 주름 골짜기깊어져가는 산처럼언제나 그 자리에서계신 아버지의그 세월들이 보이기시작합니다이제 나도아버지의 길을가고 있나 봅니다작은 봉우리가아버지 옆에생기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