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소도 싫어하는 8월의 폭염을배롱은 비틀비틀 거드렁거리며 즐기고 있다.팔월의 폭염은 축 늘어진 멍멍이도토란잎 작은 그늘 밑에헐덕 거리는 수탉도 색을 잃은 닭벼슬에는 당당했던 수탉의 용기도 반납한지 오래다 부지런한 저 농부의 이마에 흐르는 땀은논밭에 할 일 못해서 일거다 사나흘 연 이은 34도 폭염두 눈 딱 감고 숨만 쉬어도이마에 흐르는 땀은 전신을 적셔 흐른다. 멀리 있는 저 구름아 어서 와서 날 좀 가려주오언덕배기 바람풍 나무야 더 힘차게 흔들어서이마에 땀 좀 닦아 주려무나고향집에 도착하면 시원한 냉수 한잔 대접 하겠다. 그늘도 바람도 마다하고검붉은 꽃 짙게 피우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거드렁 거리는 배롱나무야 너 혼자 잘 났구나 개도 소도 싫다하는 폭염을 너 혼자서 그렇게도 좋으냐.촬영자 씀. 201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