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벚나무가 터널이룬 아름다운 풍경.그안의 작은 쉼터.이 아름다운 풍경이 순간 애잔하게 다가오는 시간이었다.다소 초라하게 세워진 이동식 의자를 따라 옆으로 시선이 흘러간다.시선의 끝엔 나이드신 할머님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봄날의 풍경속에서 지난날과 현재의 자신을 생각하고 계신듯한 표정의 할머님.아이와 웃으며 사진을 찍고 봄날의 행복을 즐기고 있는 나를 보신듯한데,내가 시선따라 멈춰선 그 자리엔 창밖을 보며 회상에 잠기신 할머님의 얼굴이 있었다.봄날은 간다.할머니와 나 그리고 아이의 시간은 지금 이렇게 동시간대를 지나고 있음이지만,할머니의 시간은, 나의 시간은, 아이의 시간은 그렇게 또 다르게 지나가고 있다.봄 나들이 와서 꽃잎이 바람에 날려 꽃비되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본다.그리고 그 아름다운 풍경들 속에서 또 다른 풍경을 만난다.잠시 다소 쌀쌀함에 몸 녹이는 저 공간속엔 지긋한 백발의 노모가 있다.그리고 그 안에는 지난 언젠가 이 봄날과 같이 아름답던 여인이 있다.봄날은 간다 ㅣ 옥윤관 ㅣ 삼척 사직 ㅣ 20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