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영변(寧邊) 약산(藥山)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가시는 걸음 걸음놓인 그 꽃을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뜬금없는 시 한편으로 글을 시작합니다.여기저기 봄꽃들이 만개하고 있습니다.남쪽부터 들려오는 벚꽃축제는 이제 곧 이곳 강릉에서도 진행이 됩니다.그런 봄날인데 사실 오늘은 제게 맘편한 날은 아닙니다.저 멀리 이국 네팔에서 들려온 교통사고 소식은 그저 남의 이야기 처럼 다가와 아침 시간 한동안을 멍하게 만들었습니다.지인의 비보가 들려왔습니다.문득 그분에 대한 아쉬움은 어제 찍었던 진달래꽃을 떠올리게 만듭니다.괜시리 진달래꽃이 눈에 들어왔던 그 시간 그런일이 생겼던건가? 싶기도 합니다.즐거운 봄날 되세요.진달래꽃 ㅣ 옥윤관 ㅣ 강릉 지변 ㅣ 20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