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 잠든 강산아 사진. 글 : 마음이.. 여명이 있어 겨우 분간할 수 있는 강과 산그 사이에 인가 불빛이 몇 개 흩어져밤 하늘 별처럼 초롱초롱 빛나는..아직은 모두 잠든시간 그냥 적막만이 흘러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에닭 울음 멀리서 간간이 이어지고긴 겨울잠에서 이제 막 깬 개구리힘없이 푸르륵푸르륵 하는 소리가 처량하다 하늘은 흐린지 맑은지 알 길이 없으나작은 싸라기 소리없이 내리다어깨 위에 톡톡 모기소리만큼 작게 내며 떨어지고이내 땅으로 소리없이 사라져 간다 이렇게 고요하게 잠든 강산이 한 때 격동으로 몸살을 했음을 상상하기 어렵다주체할 수 없는 피가 끓고 그 피가 다시 피를 부르고그러다 이 강산을 처절하게 붉게 물 들였음을 외적에 피 흘리고 강산을 유린당해도 한이 남을진대동족에게 총부리를 이웃 친척에 죽창을 겨누고사상으로 무장한 채 흥분하고 통쾌해 하던 어리석음을천년 만년이 지난들 어찌 잊혀질까 세월이 지나 연고없는 후손 하나 지나다잠시 발길 멈춰 생각해봐도 소름끼치는 일인데지금은 죽인 자도 죽임을 당한 자도 모두 잿빛 강산에 묻혀 적막하기만 하다 이제 와서 후손 하나가 무엇이 옳고 그름을 말해서 뭐하랴화해와 용서를 입에 담는건 더더욱 주제 넘는 일다만 뼈저리게 아픈 과거, 지긋지긋한 역사의 현장 돌아다 보지 마시고잠든 곳에서 바람소리 물소리 들으며 편히 영면하시길 빕니다 -- 옥정호에서 --